보통 dwg파일로 작성된 CAD 파일은 아치라인 같은 BIM 제품에서 그래로 활용된다. ODA에서 제공하는 변환 모듈을 사용하는데, 아치라인이 이 기능을 활용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CAD파일은 아치라인 같은 BIM제품에서 연속작업이 가능하다. 보통 발생하는 문제는 폰트 부분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FONT에 매우 집착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CAD자체 폰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미 20년 전부터 TTF(트루타입폰트)를 사용하는데, 여전히 몇몇 CAD파일에는 자체 폰트를 사용하는 것도 있다. 물론, 이 문화 마저도 최근에는 사라졌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면 왜 CAD 폰트에 집착했던 것일까?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나타났던 현상이다. 도면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누구 뭐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것이다. 도면이 시공과정에 활용되는데, 정확한 도면이 필요하다. 그 누가? 이것을 부정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시공 현장에서는 불만이 소리가 높다. 계획도면으로 시공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계획도면에는 아주 기본요소만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불만도 있다.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도면이 복잡해 질 수록 오류가 발생하고, 설계회사에서 이 오류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 도면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정확해야 하는 도면이 정확하지 않은데..~~~
다른 방법이 있는데, 바로 도면을 이쁘게(?) 그리는 것이다. 여기저기 이쁘고 조잡한 드로잉을 진행한다. 문자도 이쁘게 그린다. 여기서 Font의 역할이 중요하다. Fon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아볼 수 있는 문자이어야 한다. 그런데, 한글은 매우 쉬운 언어이어서 글자 자체만으로 차별화 시키기가 곤란하다. 그러다 보니, Lisp으로 자체적인 이쁜 글꼴을 만든다. 경쟁사와 차별점이 생긴다.
엄청난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문화는 비 본질적인 것에 치중하는 현상을 낳는다.
이런 문화에서 도면의 정확도에 집착하는 BIM 설계는 발전할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도 많은 변화를 받아 들이고 있다. 정말 지긋 지긋한 I.E는 퇴출되었고, active X기반의 공인인증서도 퇴출되었다.
건축 도면도 BIM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쁜 도면이 아니라, 정확한 도면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도 폰트에 집착하는 분들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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